유재성 이타기술 대표 인터뷰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텍스트에서 사진으로, 이제 동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동영상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 이타기술의 유재성<사진> 대표는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동영상을 분석해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CCTV에 다 들어가 있다. 방역을 예로 들어보겠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할 때 어떤 새가 문제가 되는 새 종류인지 특징을 추출해 분석하는 기술이 이미 있다. 그러면 시스템에 그 새의 특징을 입력한 뒤 전국 CCTV로 들어오는 영상을 분석하면 추적·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에 돌아다니는 880개 LPG 가스통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그렇다면 왜 동영상 분석이라는 세계에 매료됐을까.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 할수록 정보의 신뢰도라는 측면에서 동영상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부동산 담보대출을 한다고 했을 때, 문서에 담긴 글과 숫자로 가치판단을 했다. 나름의 회계기준이 있지만 그런 텍스트는 위·변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후에 차량의 사진의 찍어 올린다거나 부동산의 구조도를 올린다거나 하는 그림과 사진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것 역시 합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동영상을 찍어서 재산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위·변조의 가능성은 훨씬 낮아진다. 동영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해서 자동적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기술이면 신뢰도와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의 말대로 최근에는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경우 아파트단지 주변 등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자제품 리뷰 등도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을 통해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러한 동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R&D 중소기업 융복합기술개발 사업 및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중소기업 혁신기업기술개발 등으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어려움은 없었을까. 유 대표는 기술개발 보다 은행권의 영업관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대표는 “기술평가가 A등급이 나오고선 여러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해줄테니 제발 돈 좀 쓰라고 찾아왔다. 그 가운데 한 은행으로부터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추가 기술개발을 했다. 이자도 잘 내고 있는 데도 3개월마다 금리를 올리더니 마지막엔 금리가 14%까지 올랐다. 결국 다른 금융에서 차환해서 갚아버렸다. 이런 영업행태가 과연 맞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또 “정부 정책 중 상당수는 7년 이하 벤처·스타트업에 혜택이 몰려 있다. 우리 같이 10년 가까이 버텨온 벤처기업들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고, 지원이 조금만 이뤄지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런 부분을 좀 감안해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2010년 이전까지는 벤처기업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정부 사업 등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유동성비율과 부채비율을 맞추는 게 생겼다. 정작 대기업들 1000% 넘는 부채비율에는 아무말도 못했다. 벤처기업들에 대기업과 같은 잣대로 평가를 하는 현재 기준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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