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제외 설득 발등의 불 로스 상무부장관 면담 등 계획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에 공식 등극한 이후 첫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국내 최대의 정치적 이벤트인 남북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쳤지만 경제인 자격의 ‘방북(訪北) 특별수행단 합류’가 아닌 ‘미국발(發) 관세 폭탄 저지’라는 그룹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경영행보를 택한 것이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14일 수석부회장에 임명된 이후 첫 공식 일정인 이번 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중인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최대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시키기 위한 설득 작업의 일환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미국의 통상압박 위협은 오는 11월 6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전격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크게 부진했던 지난해조차 총 6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한 현대ㆍ기아차는 이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을 위협에 처하게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빠지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룹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현안이면서 일정이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던 점도 방북 포기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만약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출장으로 관세 부과 제외나 타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다면 향후 그룹 경영에서의 리더십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관세 부과와 관련된 면담 일정을 마친 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을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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