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와의 시총 1조7300억원대로 좁혀 - 부진했던 내수와 美 시장 회복세 - 中 시장점유율 회복이 관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에 밀려 시가총액 5위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차가 최근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 회복에 힘입어 4위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여전히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느냐에 따라 탈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기준 28조 6315억원으로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차이가 1조 7382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차는 올해 초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셀트리온에도 추월 당하면서 시총 4위로 밀려났다. 이후 바이오 업종 열풍에 힘입어 주가 랠리를 이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도 역전됐다.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되자 한때 시총이 26조원대로 주저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회복세는 고무적이다.
부진한 자동차 판매량이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지난 7월 도매판매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3만9694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판매량이 줄어들자 증시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중심주의’ 무역정책도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부과기간이 20년 연장되면서 수출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판매실적(상용차 제외)에서 현대차만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계절적 비수기와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기아차와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약 4% 늘어난 4만305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량도 오래간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판매량을 제외한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32만6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나 늘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5만7542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3.7%였던 시장점유율이 3.9%로 소폭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회복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 등에 영향을 받는 미국 시장 내 리스손익이 지난해부터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의 저평가 상태인 만큼 하락위험보다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 여부가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9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반기 판매실적은 38만여대에 그쳤다. 특히 7월 판매량은 3만여대에 불과해 사드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40%나 줄어들었다. 2012년 10.5%에 달했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3.4%로 추락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내 최종 판매량은 8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차판매를 통한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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