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9거래일 연속 상승…달러강세 진정 영향 -“추세반전 위해선 실적 개선 병행돼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세 반등 여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309.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가 9일 연속 오른 것은 2009년 7월14∼28일(11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9년여 만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코스피가 9일 연속 상승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3번 뿐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달러 강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5% 하락한 94.58을 기록해 4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최근 7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1조69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심포지엄에서 경기 및 인플레이션 과열에 대한 신호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완화)으로 해석, 내년과 내후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 글로벌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을 비롯해 이머징 국가에 유입될 수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달러 유동성 경색과 그에 따른 외화 채무 불이행 우려가 가장 낮은 국가인 만큼 신흥국 리바운드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코스피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는 미국과 중국ㆍ터키 등 신흥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하며, 미국의 ‘나홀로 호황’을 바탕으로 한 달러강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본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한데다 달러강세의 본질인 미국의 차별적 경제성장과 연준의 긴축 사이클 진행 자체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래 증가와 이익 모멘텀 하향 추세의 반전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의 높은 대외 노출도와 민감도, 실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 반전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2400선 위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