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한미간 북핵 해법을 두고 온도차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측은 ‘긴 과정’이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취소 이후의 상황과 관련해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과 어려움에 대해 매우 직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우리는 어떤 때는 진전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있는 곳에 그대로 있기도 한다. 우리는 적기가 됐을 때 미래에 협상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준비돼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생산적이라고 생각할 때 (북한과)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진전이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지, 진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는 그 누구와도 논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국무부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비핵화 진전 없이는 남북관계 발전도 없다고 강조해왔는데, 이에 비춰 평양에서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취소하라고 요청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문 대통령이 과거에 해 온 말을 되짚어보고 싶다. 그(문 대통령)는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들, 한국, 일본 모두와 유익하고 솔직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고심이 깊다. 현재까지의 한반도 평화 모드 조성은 남북관계가 견인하고 북미관계가 뒤따르는 ‘두개의 수레바퀴’로 굴러왔는데, 한쪽 바퀴인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나머지 한 바퀴인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커진 상황”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남북 고위급회담이 종료된지 2주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청와대는 3차 남북정상회담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실무 준비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늦춰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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