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관심 많은 젊은층에 인기 -국내 기업들 중동시장까지 진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히잡’을 두른 중동 관광객들이 명동의 한 뷰티매장에서 화장품들을 바구니에 가득 담고 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되레 얼굴을 강조하는 색조 화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들이 구매하는 제품들은 선크림과 피부 컬러에 맞춘 BB크림 파운데이션 그리고 향수도 종종 찾는다”고 했다. 또 다른 매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다는 헬스&뷰티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은“요즘은 중국어보다 다른 외국어를 쓰는 사람이 늘었다”며 “중국인 손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단체로 오는 손님보다 소규모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히려 일본과 중동 관광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뷰티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의 회복세는 더디지만 일본ㆍ중동 등의 관광객이 늘면서 요우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 리스크는 줄이면서 미국, 유럽, 중동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발길 끊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신 ‘히잡족’ 구애에 시동을 걸었다.
업체들은 K-뷰티ㆍ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관심이 많은 10~2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막강한 인구를 자랑하는 중동 화장품 시장은 세계 5대 화장품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4억명의 인구가 연간 20조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도 뛰어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 달러(약 19조1700억원)에서 2020년 360억 달러(약 38조3400억원)로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을 넘어 현지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을 필두로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아르메니아, 바레인 등 6개국에 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20여개 매장에 입점되어 있으며 두바이를 비롯한 현지의 주요 상권, 주요 쇼핑몰에 대부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젊은층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귀여운 디자인의 색조 제품과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참신한 컨셉의 CC크림, 자연주의가 부각되는 마스크시트 등을 주로 마케팅해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2016년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동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로 올해 3월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했고 향후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현지 사업을 벌이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지만 그럼에도 중동 등 이슬람권은 부정할 수 없는 대규모 화장품 시장”이라며 “중동시장 안착을 위해 뷰티 업체마다 현지 유통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