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 최대실적 불구 외인·기관 매도…하락세 여전 D램·낸드 메모리 판가 하락 스마트폰 부진 부정적 영향 주식 액면분할 이후 ‘국민주’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가 하락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다소 기대에 못미친 2분기 실적과 달리 3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후퇴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5월 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약 13.2% 하락했다. 하반기에 접어들자마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호황 종료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 5만원선이 깨졌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 이하로 당초 기대치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자, 4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지자 개인은 하반기 들어 1조3800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부정적인 재료가 소진되는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 확정치가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 8700억원으로 잠정치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3분기 예상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64조9006억원,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는 여전하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358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41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후 개인은 지속적으로 저평가된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반도체 업황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D램 시장 대응 전략 변화는 반도체 업황의 변곡점이었다”면서 “평택 2공장 증설 등 신규 생산물량 증가를 감안하면 D램 연간 공급증가율은 가이던스(전망치) 20%를 뛰어넘는 24%에 육박할 것이고 이는 판가 하락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D램 업황은 4분기 초부터 내년 2분기까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낸드 플래시 가격 역시 하락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황 분석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과 노트북 예상 출하량이 상당히 보수적인 상황에서 기술전환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ASP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10%씩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 역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1.3%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수요부진이 이어지자 적극적인 판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초호황으로 비축된 체력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방어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노 연구원은 그러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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