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 반도체 비중 80% 돌파…대부분 국내 집중 -6일 김동연 회동 후 나올 투자계획도 반도체 쏠릴 듯 -해외는 7월에만 그로버ㆍ맨티스비전 등 벤처 3곳 투자 -‘혁신펀드’ 3각축 기반 AIㆍ전장 등 미래사업 발굴 속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오는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대대적 투자 방안을 마련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투자색깔이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국내는 반도체, 해외는 벤처ㆍ스타트업 투자의 ‘투트랙’에 집중하며 혁신기술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다소 주춤했던 신성장동력 발굴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대대적인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투자 금액은 평택 반도체 제2 생산라인 건설비용 30조원 등 대부분 반도체 시설 투자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전자의 국내 투자는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시설투자금액 총 43조4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27조3000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더욱 심화해 총 16조6000억원 규모 시설투자 가운데 반도체에만 13조3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90%가 국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의 절대 비중이 반도체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해외투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장, 3D 등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로 모아진다.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다섯 차례 이뤄진 해외 출장도 유럽과 북미 등 미래사업 핵심 요충지에 집중됐다.
현재 이 부회장이 보름 넘도록 가장 긴 해외 출장을 보내고 있는 체류지도 유럽이다. 유럽은 AI, 전장, 바이오 등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미래사업 연구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유럽 출장만 두번째 진행했다.
이런 이 부회장의 미래사업 의지를 반영하듯 삼성은 지난달에만 해외 벤처ㆍ스타트업 3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개방형 혁신’ 첨병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31일 독일 스마트폰 및 드론 등 기기대여 스타트업 ‘그로버(Grover)’에 핀테크 투자자 코패리온 등과 함께 3700만유로(약 486억원)를 투자했다.
그로버는 최신 스마트폰이나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을 월 단위 요금을 받고 빌려주는 신개념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교체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구매 대신 대여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그로버의 아이디어에 삼성전자가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로버는 삼성넥스트가 베를린에 진출한 이후 단행한 첫 투자처로 월 매출 성장률이 20%에 달한다.
같은 달 16일에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이스라엘 3D 카메라 솔루션 업체 ‘맨티스 비전(Mantis Vision)’에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중국 기업 루엔메이퀀텀과 함께 5500만달러(620억원)에 달한다.
특히 맨티스 비전의 3D 안면인식 카메라 모듈은 내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탑재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미국 AI 머신러닝(기계학습) 스타트업 ‘타머(Tamr)’에 대한 1800만달러(203억원) 펀딩에 참여했다. 타머는 머신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큐레이션(맞춤 제공)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빅데이터 큐레이션은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류해 AI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투자펀드 3각축을 발판으로 신성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넥스트펀드와 카탈리스트펀드,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등이 그것이다. 넥스트는 세트단(완제품), 카탈리스트는 부품단, 오토모티브는 전장이 주력이다.
특히 작년 1억5000만달러(1695억원) 규모로 조성된 넥스트펀드는 지난달 AI만을 중점 투자하는 넥스트Q펀드를 새롭게 출범시키며 이재용 부회장의 각별한 AI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작년 9월 3억달러(3390억원) 규모로 조성된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는 첫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유로(84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는 개방형 혁신 차원에서 인수합병, 지분투자, 전략적 투자, 인재영입 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AI를 전담하는 넥스트Q펀드를 출범시킨 것도 미래사업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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