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비 급증·수출 부진 영향 1년새 16.8%↓…200억弗대 추락 상반기 서비스수지 160억弗 적자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200억 달러대로 주저앉으며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거의 주력 산업의 수출이 부진했다. 소비침체로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만 지갑을 열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9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356억5000만 달러)에 비해 16.8%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요인은 서비스수지 악화다. 무려 159억4000만 달러의 적자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반기 기준으로도 2017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다. 핵심은 여행수지 적자다.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이 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덜 들어왔다. 한ㆍ중 관계 개선에도 예전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출국자수는 1431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지만, 입국자수는 721만9000명으로 6.9% 느는데 그쳤다. 여행지급은 162억1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여행수입은 77억1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운송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도 각각 31억1000만 달러와 37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각각 역대 1위와 3위의 실적이다.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과 함께 반도체 호황에 따른 해외 임가공료 지급 증가가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본원소득수지도 올 상반기 47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6.7% 급증했다. 국내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배당지급으로 150억3000만 달러가 나가 배당소득수지가 8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상품수지도 겉으로만 견조했다. 상품수지는 556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기간(567억7000만 달러)보다 2.1% 감소하는데 그쳤다. 수출이 반도체 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8.8% 늘어난 307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도입 단가 상승 및 수입차 등 소비재 수요 등으로 11.5% 증가한 2515억9000만 달러였다.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밑돈 데에는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부진 탓이 컸다. 전기전자 부문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정보통신 기기와 가전제품의 수출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석유류와 화공품 등의 수출액이 증가했지만 국제 원자재가 상승에 기댄 효과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억 달러 축소됐지만, 대부분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유가 시기였던 2010~2014년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에서 외국인 주식투자(부채)는 올 상반기 8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차익실현과 함께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채권(부채성증권) 투자는 187억9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해 같은기간(118억4000만 달러)보다 58.7% 많았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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