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8시 아닌 10시~새벽2시 ‘북적’ 얼음·아이스크림·탄산음료·맥주등 ‘불티’ 어묵 등 조리식품 감소…소비패턴 변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예고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최근 폭염으로 그나마 반짝 웃음을 짓는 곳이 있다. 바로 편의점이다.
2주일 이상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 ‘열대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살인적인 무더위와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늦게까지 활동하는 ‘올빼미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심야 시간대 매출이 급증했다. CU가 전국 매장 1만2900여곳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얼음, 아이스드링크 매출이 전월 동기와 비교해 각각 56.9%, 49.2% 늘었다. 또 아이스크림(40.1%), 생수(25.3%), 탄산음료(16.9%), 맥주(11.7%) 등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 시즌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관련기사 15면 평소 편의점이 가장 붐비는 황금매출 시간대는 저녁 퇴근길 유동인구가 많은 오후 6시~8시다. 그 다음으로는 점심, 아침 순으로 매출 구성비가 높다.
하지만 더위로 인해 올빼미족이 늘면서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심야 시간대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다. 최근 열대야가 바꿔놓은 편의점의 소비패턴인 셈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위치한 CU명륜성대점, 강남해커스점, 신사현대점 등은 더위 속 호황을 누리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한편 여름 시즌 상품의 편의점 심야 매출은 증가한 반면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뜨거운 상품 매출은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덥다보니 화력으로 조리하는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야 시간대 즉석원두커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6% 줄었고, 전자레인지로 데워야 하는 어묵, 냉동만두, 냉동간편식 매출도 각각 5.1%, 8.4%, 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도 더위와 관련된 식음료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얼음컵(59.1%), 파우치음료(54.2%) 매출이 두자릿수씩 증가했다. 그 뒤를 생수(18%), 아이스크림(16.8%), 탄산음료(8.5%)가 이었다.
BGF리테일 김석환 MD기획팀 팀장은 “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로 아이스크림, 얼음 등 시원한 여름 시즌 상품의 심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 얼음, 탄산음료 등 시원한 상품 뿐 아니라 장어, 한우 등 보양식 도시락도 선보여 여름 시즌 상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