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폭염에 더 취약…합병증 악화 등 조심 -덥다고 입에 대는 과일ㆍ주스 등도 조금만 먹어야 -물놀이ㆍ운전 시 저혈당 대비해 간식 챙기면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서모(45) 씨는 5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고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번 큰 낭패를 겪었다. 가족과 제주도로 여름 휴가 갔다 짬을 내 들렀던 호텔 수영장이 문제였다. 날씨가 더웠던 데다, 운동 삼아 열심히 수영을 즐긴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풀에서 나서자마자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과 떨림을 느꼈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수영장 내 카페에서 급하게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은 뒤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다른 계절보다 더 버티기 힘든 계절이다. 더운 탓에 과일이나 빙과류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도 하고, 자칫 방심하다 합병증이 악화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 씨처럼 저혈당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 고생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물놀이 등을 할 때에는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무더위에 시원한 제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는 달달하기까지 해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과일 주스와 각종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잘못 섭취했다가는 독(毒)이될 수 있는 대표적 음식이 바로 과일과 주스 등 음료수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평소 혈당이 높다”며 “목이 마르다고 과일이나 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가뜩이나 높아진 혈당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 공급을 위해 한두 쪽만 먹고, 오이 등 당분 없는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여름에는 신체 노출도 많고, 물과 접촉하는 일도 잦다. 때문에 평소보다 더 꼼꼼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과 습진은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송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발은 작은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덥더라도 맨발 차림 대신 양말을 꼭 신고, 슬리퍼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했다.
통상 무더위에는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기도 쉽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꼭 규칙적 식사를 해야 한다. 송 교수는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앟으면 저혈당 증세가 오면서 어지러움과 떨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에서 물놀이 등을 할 때에도 간식을 챙겨야 한다. 송 교수는 “평소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물놀이를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간식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혈당 증상이 오면 빠르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사탕, 초콜릿, 과일 주스 등이 권장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뿐 아니라 백내장 발병률도 높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선글라스를 착용해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휴가지는 역시 햇빛이 강하흐모 선글라스는 꼭 챙겨야 한다. 차로 장거리 이동할 때에는 가끔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 순환을 하고, 저혈당 증상에 대비해 간단한 주전부리를 챙기면 좋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