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원료의약품 개발사 ‘앰팩’ 지분 100% 인수 -원료의약품 연 생산량 100만L로 글로벌 수준까지 -바이오 3사 모두 자회사 둬…종합제약사 가시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SK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바이오신약’을 점찍었다. 미국 바이오제약사를 인수하며 종합제약사로의 꿈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미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앰팩’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위탁개발생산업체란 기존 위탁생산(CMO)만 하던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생산 기술까지 갖춘 것을 말한다. 다음 달 현지 기업결합심사 등의 과정을 마친 뒤 인수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의 해외 제약사 인수금액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 1998년 미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앰팩은 지난 20여년간 원료의약품 개발 및 위탁생산에 전념한 바이오제약사다. 주로 항암제, 중추신경계, 심혈관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꾸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앰팩 생산시설은 미 FDA 검사관 교육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앰팩 인수전에는 SK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CDMO들과 사모펀드들이 경쟁에 나섰다. SK 측은 “이번 M&A는 결국 바이오ㆍ제약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SK와의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아일랜드 공장의 인수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이번 M&A 성사의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앰팩을 인수하면서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량을 단숨에 2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현재 SK는 세종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각각 16만L(총 32만L)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해 인수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공장 생산능력은 8만L다. 그리고 이번 인수에 성공한 앰팩의 60만L 생산용량을 합치면 총 100만L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CDMO 업계 글로벌 1위는 스위스 ‘지크프리트’로 한 해 155만L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 100L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SK는 2020년에는 총 160만L 생산능력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1위에 해당하는 생산 규모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SK는 신약 및 의약중간체를 연구개발하고 판매하는 ‘SK바이오팜’과 국내, 유럽 생산을 맡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게 될 ‘앰팩’ 등 바이오 관련 3사를 모두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이로써 SK는 종합제약사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며 바이오신약 분야에서 대형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