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6.1% 증가 통계에도 면세점·쇼핑몰 등 체감도 낮아
한달에 7000~8000명 수준 그마저도 대부분 보따리상 업계 “회복세 기대 어려울듯” “요우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돌아오고 있다고요? 죄다 따이공(보따리상)이예요.”(A 쇼핑몰 관계자)
경색된 한ㆍ중 관계가 올 들어 해빙무드를 보이면서 요우커 귀환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지난 해에 비해 늘고 있다는 통계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통가에선 요우커가 돌아오는 분위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과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요우커 회복세는 여전히 포착되지 않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명동 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000명 수준이다. 지난해 7월께 1100명 수준이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따이공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면세점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보니 따이공이 하나의 구매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도 요우커를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본격화하기 전,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하루 130대 넘게 들어왔다. 지금은 10~20대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방문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올해 초보다는 확실히 붐볐지만, 여행용 트렁크 여러 개를 끌고 다니며 구매 리스트를 확인하기 바쁜 따이공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인 단체관광 필수 코스로 꼽히는 서울시내 쇼핑몰들도 요우커 회복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서울시내 한 쇼핑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마저 대부분이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나 따이공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국토교통부 자료에서 올해 5월 중국노선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8% 급증했다는 대목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한국관광공사도 5월 중국인 관광객이 37만2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3359명에 비해 46.1% 증가했다고 했다. 결국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증가한 중국인 여객도 따이공이나 싼커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 수는 1만384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016년도에 중국인 806만명이 들어왔는데 320만 정도가 단체 관광객이었다”며 “하루에만 7000~8000명 가량 들어온 셈인데 요즘은 한 달에 그 정도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산둥, 베이징 등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기 시작했지만 허용 지역에서도 전세기나 크루즈, 온라인 판매는 여전히 금지돼 실제로 들어오는 인원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관광ㆍ유통업계는 섣불리 요우커 귀환을 기대하기보다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과 이후 중국의 일부 지역 단체관광 금지조치 해제 등을 거치며 요우커 복귀에 기대감을 가졌다 몇 차례 좌절되면서 당장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