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날자 배터리 중소형 부품주도 들썩 -후성, 기관의 20일 연속 순매수로 상승 랠리 -설비투자 적극적…호황에 당분간 강세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대외 악재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2차전지 관련주들은 신고가를 새로 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대형 전지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2차전지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이들 종목의 상승세가 단기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업황의 호황에 힘입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이 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만에 설비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업체 삼성SDI의 주가는 전날 장중에 23만75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17만원까지 내려가며 부진했지만 지난 5월부터 V자 반등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대형주가 날아오르면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형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들썩였다.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하는 코스닥 시장의 포스코켐텍은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주가가 32.3%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미ㆍ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후성과 대주전자재료를 제시했다. 두 종목은 미국 정부가 관세부과 품목을 발표한 이후 이달 5일까지 각각 2%, 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걷는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후성은 2차전지 전해질인 리튬염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앞서 2차전지 관련주들이 랠리를 보일 때 후성의 주가는 횡보하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직 오르지 않은 2차전지주’로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큰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지난 달 8일부터 전날까지 20일 연속 후성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계는 후성이 작년부터 설비 투자를 확대한 점에 주목하면서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효과도 기대된다. 후성은 중국 기업과 합작 투자해 현지에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된 제품이 중국 현지 2차전지 기업에 공급될 전망“이라며 “중국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주전자재료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두 달 사이 주가가 26% 넘게 상승했다. 내년 3월에는 2차전지 음극재 첨가물을 생산하는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설비 증설 효과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신우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주가 상승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최근 환경규제로 자동차 업체들이 구체적인 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어 시장환경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