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확대 인원 다수 ICT부문 전문인력에 할애 경력 뿐 아니라 신입에도 “IT출신이 미래 핵심인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970년대 까지만 해도 은행은 상고(商高)시대였다. ‘주산’이 필수였다. 1980년대 이후에도 상경(商經) 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엑셀’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이공(理工) 시대다. ‘코딩’을 모르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올 하반기 은행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유독 정보ㆍ기술(IT) 전문인력 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다.
KB국민은행은 ITㆍIT 신기술ㆍ디지털ㆍIB/기업금융ㆍWMㆍ기타 등 6개 분야에서 총 200명 가량의 전문가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올해 신입채용 예정인원 600명의 3분의 1 규모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IT, 디지털 전문인력이다. IT 분야에서 채용공고를 띄우고 이달 중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부문만 빅데이터, 고객분석(CRM) 등 38개나 된다. 아울러 IT 신기술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 등 5개 부문, 디지털 분야에서는 6개 부문에서 전문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IT부서에서 요청하면 필요한 인력을 조금씩 뽑는 식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했다”면서 “이번 같은 대대적 채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전날 조회사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내부 육성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역은 외부 우수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그동안 전문 계약직으로 IT 인력을 뽑다가 지난해에는 신입 정규직 공채에 별도의 디지털 부문을 신설해 20여명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연간 채용규모를 지난해 595명에서 올해 750명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IT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신입공채에 처음으로 디지털 직군을 신설했고,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상반기 공채에도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를 따로 두고 관련 인력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올해 채용규모를 늘리면서 IT 전문인력 선발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4대 은행의 신입 채용 예정인원인 2350명 중 상당수는 IT, 디지털 관련 인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비대면 채널 강화와,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인해은행의 인력 수요는 IT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IT 인력들은 필요할 때마다 소수로 뽑아 활용하고, 관련 부서에만 배치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이제는 은행업 환경이 바뀌면서 IT 인력으로 뽑더라도 다른 부서 경험을 쌓게 해 핵심인재로 양성하는 일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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