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적 기준으로 대출 지방銀ㆍ저축銀에 많아 금융당국도 한때 장려
[헤럴드경제=신소연ㆍ도현정 기자]경남은행이 은행권 최대 규모의 부당금리 산정 오류를 낸 배경에는 ‘지역밀착형 영업’이란 경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신청자의 사정을 훤히 들여다 볼 정도로 지역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던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의 영업전략이 부메랑을 맞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부당금리 산정으로 문제된 은행 3곳 중 경남은행은 유독 1만2000여건, 환급액 최대 25억원으로 가장 많은 오류를 냈다. 정확한 소득 증빙 없이 대출 나가는 일이 많아, 그 과정에서 모범규준과 다른 금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측은 고객 중 소득증명 서류를 내지도 않고 대출을 받은 이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서류가 없이도 해당 고객의 사업 현황이 어떤지를 가늠할 정도로 지역 밀착형 영업을 하다보니 생긴 오류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방은행 등에선 이 '지역밀착형 영업'을 '관계형 금융'으로 부르곤 한다. 관계형 금융은 대출 고객에 대한 사적인 연성정보를 바탕으로 채무상환 능력이나 상환의지 등의 기준을 적용해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4년 11월부턴 중소기업에 특화한 대출 상품으로 브랜드화 했다. 이에 따라 지역밀착형 영업과 관계형 금융을 혼용해 쓰는 건 적절치 않지만, 지방은행 등은 여전히 동의어 처럼 쓰곤 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4년 저축은행의 관계형금융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장려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현지 영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기업 재무 상황에 대한 지식보다도 ‘인성’이다”라며 “지역 기업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보니 단순히 모범규준만 갖고 판단하기 어려운 대출들도 많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금리산정체계를 점검한다면 우리도 걸릴게 많을거다. 최근에는 비금융데이터를 참고해 대출하는 경향 때문에 모범규준과 다소 다른 내용의 대출이 일부 나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이 유독 많은 오류를 낸 것에 대해 조사팀을 파견,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은 다른 지방은행들과 수협은행 등에 대해 다음달 10일까지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은행들의 자체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종결하겠지만, 오류가 많이 발견된다면 금감원이 다시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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