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색이 다른 가죽 끈들이 파빌리온의 두 기둥을 휘감고 있다. 마치 천장에서 강줄기가 솟아나온 듯 하다. 팽팽한 긴장감과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림형제 동화에 나오는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 같기도 하고, 인체 근육조직을 이루고 있는 섬유 다발같기도 하다. 이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설치물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면서 드라마틱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니서(51)의 작품‘ 강(Rivers)’이다.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스펙트럼-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열었다. 리움의 대표 전시 프로그램인‘ 스펙트럼’전을 모티브로, 스펙트럼 출신 작가7명이 신진작가 7명을 추천해 총 14팀이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선’을 주된 조형언어로 삼으며 스케일이 큰 설치 작품을 선보여 온 지니서는 홍영인(42) 작가를 추천했다. 작가간 매칭방식이나 콘셉트 등이 다소 모호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중견작가의 호탕한 기개는 이 전시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