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변사람도 위험 노출” 日서도 눈·목 통증 등 폐해증상 보고 “연기 대신 수증기만 나오고, 특유도 역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술자리에서도 대놓고 피웠는데….”
“추운 겨울에 담배 피러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다 이걸(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뒤 화장실에서도, 베란다에서도 마음 놓고 피울 수 있어 좋았는데…. 혹시 아내나 아이들이 간접흡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걱정돼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몸에 해롭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자, 전자담배로 인한 간접흡연의 폐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관련 학계와 전문가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담배업계에서는 “간접흡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일 보건당국, 관련 학계,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따른 간접흡연의 영향을 우려하는 소리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전자담배가 배출물(연기 혹은 에어로졸)에 의한 간접흡연 노출 위험이 없다’는 업체들의 주장에 따라 일반담배와 달리 가정, 술자리 등에서 사용해 흡연해 왔다.
관련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의한 간접흡연도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임민경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과’ 브리핑에서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서 발암물질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며 “냄새가 좀 덜 나기 때문에 간접흡연 노출 위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 역시 아니다”고 했다. 그는 “유해물질이 발견됐으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히 노출될 것이기에 간접흡연의 위해는 있다고 생각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도 간접흡연의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규제 정책의 범주에 포함돼 규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일단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것이 밝혀진 이상 국민이 흡입하거나 노출됐을때 장기적인 영향을 미리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간접흡연의 폐해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선제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가한 오사카 국제암센터 암역학부의 타부치 타카히로 박사의 발표 자료 ‘일본 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보면 일본 국민 5000여명 추적 조사 결과 응답자의 12%는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연기)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고, 이 중 37%는 이로 인해 전반적 불편감, 눈ㆍ목 통증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는 간접흡연의 폐해 증상과 유사하다.
하지만 담배업계에서는 “일반 담배에 비해 발암물질이 적게 함유돼 있는 만큼 덜 해롭다”며 간접흡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아이코스 출시 당시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서 나오는 에어로졸(타바코 증기)에는 국제 기관들이 정한 인체에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들이 과학적 연구 용도로 널리 알려진 표준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해 평균 90% 감소된 것으로 연구됐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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