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천경배 후보 “인력센터” 공약 무소속 박우량 “소금값 올려 해결” “염주 눈치보느라 현안 뒷전” 지적도
전남 신안군은 ‘염전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 장애인과 노숙자 등을 끌어다 합당한 보수 없이 노동력을 착취했던 것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안군수 후보들은 유권자인 염주의 눈치를 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안군수 선거에는 민주당 천경배(44) 후보, 민주평화당 정연선(64) 후보, 무소속 고길호(73)ㆍ박우량(62)ㆍ임흥빈(57)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신안군은 지역 특성상 특정 당이 우세하기 보다는 지역 인맥과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쳐 무소속이라 하더라도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가장 구체적인 대책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민주당 천경배 후보다. 그는 ‘천일염 인력 양성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천 후보는 “인력 양성센터를 통해 인력을 공급하고, 센터에서 교육과 사후관리를 맡아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천일염 자동화시설 지원으로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인력센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허주현 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은 “염전노예를 부리는 염주 대부분이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그런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상 임금을 제공해야 하는 인력센터를 얼마나 이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박우량 후보는 소금가격을 정상화해 염주의 경제력을 확대시키면 염전노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천일염 가격을 정상화 시켜 염주들의 경제력을 안정시키는 게 수반돼야 한다”며 “이는 불합리한 유통시스템의 개선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천 후보와 박 후보 만이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공약 자체가 전무한 수준이다.
평화당 정연서 후보와 무소속 임흥빈 후보는 “더 이상 염전노예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동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사건이 불거진 후 개선 활동을 통해 더 이상 염전노예는 없다는 것이다. 현 신안군수인 무소속 고길호 후보 측은 “지금까지 했던 대책 외에 새롭게 준비 중인 것은 없다”며 “신안군에 경찰서가 들어서게 되는데 경찰서가 설립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히려 후보들은 신안군의 이미지기 실추된 것을 더 큰 문제로 삼았다. 고 후보 측 관계자는 “섬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염전노예와 성폭행 사건으로 신안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고 토로했다. 임 후보 역시 “인권 문제 같은 것도 좋지만 그 사건 이후 신안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다 보니 군민들이 살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런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허 관장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선 염전노예 문제가 해결됐다는 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얼마 전에도 염전노예를 부렸던 염주에게 실형이 판결됐다. 만약 이런 사실도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면, 군수 후보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채상우 기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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