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북·대전·대구·제주만 단일화 4년전 보수 참패…올해도 이상기류

서울 진보는 조희연으로 단일화 보수 박선영·조영달 둘다 완주 선언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표가 갈라진다.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에 도전하는 보수 후보들이 경기, 충북, 대전, 대구, 제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단독 후보를 내지 못했다. 2014년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은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에 참패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단일화하지 못했다.

보수단체 연합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소속 임헌조 사무총장은 28일 “경기, 충북, 대전, 대구, 제주 외 지역에선 아직 단일화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호남지역도 안타깝지만, 후보를 거의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각각 6명, 3명 나와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후보에 승리를 내줬다. 2014년 보수는 전국에서 교육감을 2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때문에 현재 교육감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의 진보와 ‘도전자’ 보수의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도전자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1대1 구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를 구성하는 3요소 중 하나인 ‘구도’에서 이미 패배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은 ‘바람’도 진보진영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직전 선거에서 압승해 현직 교육감을 많이 보유한 진보진영이 ‘조직’ 면에서도 유리하다. 단일화하지 않으면 교육감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감 선거의 대장 격인 서울시에서도 보수표는 분열될 전망이다. 진보진영은 현역인 조희연 후보를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 추대했지만, 보수 도전자들은 단일화하지 못했다. 박선영 후보와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가 각기 출사표를 던졌다. 조 후보는 중도를 표방했지만, 보수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 고승덕 후보가 그랬다.

2014년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조희연 후보가 득표율 39.08%, 보수진영의 문용린 후보가 30.65%를 얻었다. 중도를 표방한 고 후보는 24.25%를 기록했다. 고 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했다. 보수적인 교육정책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는 내분으로 완패한 셈이다.

박 후보는 이미 등록을 마친 만큼, 조 후보의 동향에 상관없이 완주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관련해 우리가 더 하는 것은 없다. 우리는 우리대로 한다”고 했다. 이어 “그분이 드롭(포기)을 하면 하는 것이다.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조 후보도 통화에서 “완주할 것”이라며 공약사항을 홍보했다. 조 후보가 강조하는 공약은 교육과 정치의 분리다.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따로 하겠다는 다짐이다. 조 후보는 이를 위해 당선되더라도 4년 임기를 전부 채우지 않고 2년 뒤 조기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보수진영은 보수색채가 강한 영남 단일화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단일화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후보들을 압박한다는 분석이다. 임 사무총장은 “막판까지 경상도는 모른다”며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단일화하지 않느냐는 바닥 여론이 형성돼 후보들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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