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의장대 사열 행사,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 차원” -군 “냉전시대 미소와 미중, 극한 대립중에도 의장대 행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쪽 땅을 밟고 우리 군의 의장대 사열도 받는다.

우리 측 구역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집 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우리 측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국방부는 ‘남북정상회담 간 3군 의장행사 지원’이라는 보도자료에서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해공군) 의장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의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 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의장대 사열은 서양 중세 때 통치자가 자국 방문자에게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 행사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각국에서 국빈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군악이 울리는 가운데 국가 지도자가 국빈과 나란히 집총 자세로 선 의장대 앞을 지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당시 북한군 의장대가 남측 최고지도자에게 예우를 갖춘 장면은 남북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남측 지도자의 북한군 의장대 사열에 이어 북측 지도자의 우리 군 의장대 사열이 이뤄지면 남북 양측이 6.25 전쟁 이후 서로 총부리를 겨눈 지난 68년의 상처를 딛고 새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이번 의장대 사열 행사와 관련,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각국이 상호간 정상에게 예우를 다한 의장대 사열 행사를 실시한 과거를 참고했다.

군 관계자는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1987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1988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했을 때 모두 상대국 정상에게 예우를 다해 의장대 사열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의장대 사열이 판문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행사 규모를 정식 의장행사(약 150명)가 아닌 약식 의장행사(약 100명)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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