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개 기업 관리하며 급여지급, 환전 업무 담당 개성공단 폐쇄하면서 본점에 임시영업점 다시 ‘개성길’ 열 날 기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사 유일의 북한 내 점포인 우리은행 개성지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성이 아닌 본점의 임시영업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다시 개성으로 향할 날이 언제쯤일지가 주된 관심사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지난 2014년 12월 개성공단 관리기관의 선정으로 출발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지점장과 부지점장, 책임자급 인사 등 3명을 보냈고, 현지 직원 4명이 더해져 총 7명이 지점에서 근무했다. 우리은행이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책을 따로 마련한 적은 없었다. 개성지점의 업무는 입주기업 대상 급여 지급과 환전업무에 그쳤다. 업무가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관리하는 기업이 총 123개에 달하다보니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우리은행 측 직원들은 개성에 상주하다 한 달에 1~2번 정도 나오는 형태로 근무했다.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들도 회사에서 마련한 개성 숙소에서 상주하다 업무차 출장이나 바이어 동행 등의 일이 있을 때에만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다. 서울 광화문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시간대별로 개성으로 향하는 출퇴근 버스가 있었다. 공단에서 갑자기 체류 인원을 제한했을 때에는 개성 상주 인력 중 일부가 문산이나 파주 등으로 나와 출퇴근을 하기도 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갑작스레 폐쇄된 이후 우리은행 개성지점 직원들은 본점 임시영업점에서 입주기업 관리 업무를 계속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제 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강원도 속초의 리조트에 임시환전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남북관계의 전환점마다 우리은행이 자리한 배경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기관영업이 강하고 고종 황제가 설립한 민족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이미지 덕분”이라 설명했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다시 열리기 어렵다.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 평화 정착 등이고 경제협력은 비중이 매우 적다. 개성공단 재개는 의제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개성공단 재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까지 끝나 봐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 전향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개성공단과 우리은행 개성지점 정상화도 기대할만하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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