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킹, 1월 오사카 총영사 자리 요청…내정자 미리 인지한 듯 - 경공모 카페서 “외교경력 없는 친문 기자가 발령받으면…” 언급 - 기자 출신 오태규 총영사 내정 사실은 3월말 보도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모(48ㆍ인터넷 필명 ‘드루킹’)씨가 오사카 총영사 인사를 공식 임명 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 씨가 지난 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회원들에게 “우리가 1년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며 “김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 번 부탁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 준다고 했다”며 “외교 경력이 없는 친문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중략)…경공모 회원 전체를 속이고 거짓말을 확인하는 순간 날려줘야죠. 과연 그럴만한 배짱이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 발언 약 2달이 지난 지난 6일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신임 주오사카 총영사에 공식 임명했다.

오 전 위원장의 오사카 총영사 내정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 지난달 말임을 감안하면 김 씨가 대화방에 총영사 관련 글을 올린 1월과 두 달여의 시차가 발생한다. 김 씨는 총영사가 내정되기 두 달 전에 이미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정부 인사에 대해 요구하며, 또 내정자 및 후보군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다면 단순한 자발적 조력자가 아니고 여당과의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같은 정황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 선거가 끝난 뒤 김 씨가 직접 찾아와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 씨 등 민주당원 2명에 대해 당의 명예를 손상시킨 해당행위로 보고 즉각 제명하기로 결정하면서 의혹 차단에 나섰다. 최고위는 이와 함께 당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드루킹사건진상조사단’ 설치를 의결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