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 규모가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성장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각국의 재정이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 민간부문의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장 글로벌 인프라에 대한 투자자금 모집 규모는 654억달러로 연간 최대 규모였던 전년의 66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금모집 증가는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종전의 인프라 위탁운용사에서 일반기업 및 국부펀드 등으로 인프라 투자자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세계 인프라 거래규모는 3370억달러로 전년(4700억달러)보다 28.3% 감소했고, 거래건수도 2529건에서 237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는 전년의 이례적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점진적 증가추세는 유효하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650억달러)의 거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거래 감소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체거래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미주(1352억달러) 및 유럽지역(818억달러)은 전년에 비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유형별로는 재생에너지 거래비율이 전체의 51%로 전년(46%) 대비 증가했으며, 사회서비스도 11%에서 18%로 큰폭 증가했다. 반면 운수는 15%에서 9%로, 유틸리티는 11%에서 9%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도 전통자산에 대한 헤지수요 증가에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 및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과 가격상승 부담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견조한 글로벌 경제성장과 긍정적인 인프라정책 모멘텀, 안정적인 자금흐름, 양호한 투자수익률 등으로 향후 인프라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국들도 지난 2006년 이후 낙후된 인프라 시설교체 및 신규개발을 위해 장기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시장에서의 새로운 공급물량도 늘어나는 가운데 민간 투자자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보면 미국은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의 이른바‘트럼프 인프라계획’이라는 인프라 개선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은 2016년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일대일로와 지역별 경제벨트 등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5000억유로, 2022년까지 63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융커 플랜’을 추진중이며, 영국은 2021년까지 주택과 사회인프라에 1000억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캐너다가 향후 12년간 1800억달러, 호주가 15년간 78개 주요 인프라 투자계획을, 인도는 1조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까지 75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처럼 글로벌 전체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장기재원 수요가 상당하나 이를 충당할 재정여력은 불충분해 이러한 갭을 메워줄 민간부문의 역할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투자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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