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 업종이나 관련 규제 가능성은 적어 - 방통위, 자율규제 방침 정해 -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페이스북 소셜 로그인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국내 인터넷 대표 종목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락했다. 개인정보 활용 규제 가능성을 우려한 ‘패닉 셀(panic sell)’ 성격이 크지만 실적에 변화가 없는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의 선거 관련 데이터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가공해 트럼프 선거캠프에 제공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19일 7%가량 하락했다. 덩달아 이날 국내 인터넷 플랫폼 종목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도 2%대 급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3일 두 회사 주가는 또다시 2~5%대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삭제 운동이 벌어지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미국 모질라 재단 등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광고 철회 조치에 나선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 라인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위하는 서비스가 페이스북과 유사한 만큼 국내에서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퍼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규제가 강화될지는 정부의 대응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이 이미 존재해 사용자 동의가 있어야 별명, 이메일, 생년정보 등이 제공되는 만큼 추가 규제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통화내역에 접근할 수 있지만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네이버는 통화내역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보호 논란은 산업 성장의 필연적인 과정이고 이번 이슈를 계기로 국내 기업이 빅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방침을 마련해 개인 정보 활용 타겟 광고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ICT 기업의 자율적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온라인 분야 자율규제 기본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일률적 규제 대신 기업의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점검 방식을 취하겠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시적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AI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고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조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적극적 투자를 하는 시기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고 카카오는 2분기부터 카카오택시 유료 콜서비스와 배틀그라운드 PC방 과금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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