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상황’ 자료 분석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단 한계기업이 된 중소기업 상당수가 빚의 늪에서 장기간 허우적거리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 ▶관련기사 22면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에 보고된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보면 2016년 말 현재 한계기업은 총 3126개로, 전체 외부감사대상 기업(비금융법인 2만1952개)의 14.2%다.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곳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60개와 2666개였다. 전체 한계기업 중 85.3%가 중소기업이지만 대출이나 지급보증, 공모사채 등 신용공여는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었다.

2016년 말 금융기관의 한계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총 122조9000억원으로, 이중 65.7%인 80조8000억원이 대기업에 지원됐다. 15%의 대기업이 65%의 금융 지원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전체 한계기업의 2.4%(75개)에 불과했지만, 신용공여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500억원 미만 기업은 한계기업의 71.9%(2247개)나 됐지만, 신용공여 비중은 16.6%(20조5000억원) 밖에 되지 않았다.

일단 한계기업이 되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2016년 말 현재 2년 이상 연속(이자배상비율 100% 미만인 상태가 4년 이상 지속) 한계기업이었던 곳은 전체 한계기업의 68.8%(2152개)였다. 즉 한계기업 10곳 중 7곳은 4년 이상 영업으로 낸 이익으로 은행 이자도 못내고 있었던 셈이다. 한계기업의 23.4%(504개)는 최소 9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조사기간 7년(2010∼2016년) 내내 한계기업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며 버티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7년 연속 한계기업인 곳들은 2011년 이후 부채가 3조4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들이 정상 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적자구조 탓이다.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이 69.3%(2167개)였고, 7년 연속 한계기업들은 72.4%(365개)가 적자였다.

2년 이상 연속으로 한계기업이 되면 영업적자가 자본잠식으로 이어지면서 재무구조도 취약해졌다. 한계기업 중 자본잠식이 된 기업은 2011년 199개에서 2016년 215개로 16개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번 한계기업이 되면 정상기업으로 회복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히 건설ㆍ부동산업이 신규 한계기업과 폐업 기업이 많아 금융시장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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