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 처지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데 가장 좋은 것은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여름 과일이다. 여름과일은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더위를 쫓는데 안성맞춤인데 이러한 과일이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의 예방과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름과일은 수분 함량이 많아 땀으로 소진된 체액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보면 여름과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수박은 갈증과 더위로 인한 독을 없애고, 기를 아래로 내려준다고 되어 있다. 즉, 수박의 찬 성질이 인체의 상부로 치솟는 열과 화기(火氣)를 식혀주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단순히 더위를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건선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건선의 원인은 신체 내부의 과도한 열(熱)이다. 실제로 강남동약한의원에 내원한 건선 환자를 체열 측정기로 진단해보면, 일반인보다 신체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신체 내부의 열이 많아지는 원인은 체질적 소인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인 육류, 튀긴 음식 등 고칼로리 음식의 과다 섭취나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적절한 건선치료 방안은 몸속에 과도하게 쌓여있는 열을 제거하는 처방을 주된 치료방법으로 하면서 외부의 피부 회복을 돕고 음식을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처럼 치료했을 때 건선치료의 결과와 만족도가 가장 높다.
이처럼 건선의 원인이 되는 열을 내리는데 있어 수박이 도움이 되며, 참외나 멜론 역시 건선에 좋다. 다만 아무리 건선에 좋은 과일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드시거나 한 종류만 편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신장기능이 떨어져있는 경우, 수박이나 참외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실 필요가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여름 과일에 관해서도 섭취 방법을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환자의 경우에도 단 과일의 섭취는 신중해야 한다.
‘간혹 자두나 천도복숭아는 건선에 좋은가요?’ 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맛이 나는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종종 가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결국 여름 제철 과일 중에 신맛이 없으면서 수분함량이 높은 과일을 드시는 것이 건선에 좋다.
다행히 올여름에는 수박이 풍작이라고 한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7월은 흐린 날이 많아 일조량이 부족했고 냉해까지 겹쳐 작황이 좋지 못했지만 올해는 작황이 좋고 산지 재배 면적도 늘어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수박가격이 작년 대비 25% 가량 하락했다고 하니 시원한 수박과 함께 건선도 편안해지는 여름을 기대해 본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원장, 양지은 원장>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