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사업 등 관심 고조 대북사업 재개땐 그룹 부활 기대

남북관계의 해빙무드가 고조되면서 지난 10년간 중단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관련 사업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럼에도 대북사업을 완전히 접지 않은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이 재개될 경우 다시 한번 기지개를 펼 수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맡아온 현대아산은 사업중단으로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 손실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산 매출은 2007년 2555억원에서 2016년 910억원으로 3분의 2가 줄었다. 직원도 1100여명에서 170명선으로 줄어 조직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현대증권,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들이 빠져나가면서 외형이 크게 축소된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등만 남은 상황이다. 현재 실적의 대부분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차지하고 있다.

옛 그룹사와의 갈등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우외환을 겪고 있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대북사업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아왔다. 실제 대북사업 재개는 침체분위기에 빠진 현대그룹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대북사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현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대화와 교류의 문이 닫혀있고 어두운 전망이 거론되지만, 언제가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선대 회장의 유지인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10년간 손을 놓지 않았던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그룹 재건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며, 남북간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돼 전면적인 관계개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고, 항시 우리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UN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더라도 당장 사업을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과의 금융거래 등이 금지돼 있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관련 사업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