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소비층 겨냥 B2C영업 효과…열 차단 ‘뽁뽁이’ 매출 40% 껑충
마른 장마 속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단열필름을 판매하는 SKC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력사업인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드) 필름을 가정용 열차단 필름으로 활용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SKC는 중소기업 부장, 과장 등을 상대로 한 기업간(B2B)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주부 소비층을 겨냥해 라디오광고까지 시작했다.
21일 관련업계와 SKC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만드는 단열필름 매출액은 올해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부터 만들어온 이 제품은 지난해 수요가 증가해 2년 연속 매출 성장폭이 40%를 넘어섰다. 이 필름은 자동차썬팅용과 가정용으로 소비되는데, 최근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가정용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대 공신은 무더위와 일명 ‘뽁뽁이’ 열풍이다.
일반 가정과 사무실 창문에 바르는 단열필름은 태양 에너지 유입을 차단해 여름철 실내 온도를 3~5도 낮추고 전기료를 35%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전기요금 누진제가 무서워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겨울 불티나게 팔려나간 일명 ‘뽁뽁이’(단열 에어캡)’도 단열필름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단열필름은 겨울철에는 실내 열손실을 차단해 난방비를 줄여준다.
SKC 관계자는 “뽁뽁이로 단열 효과를 체험한 소비자들이 외부 시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찾다가 단열필름을 구입하곤 한다”고 전했다. 단열필름은 뽁뽁이보다 더 비싸지만, 뽁뽁이처럼 울퉁불퉁하지 않고 투명해 시야가 확 트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기업간 거래에 치중했던 영업방식도 완전히 바꿨다. 지역총판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 시공점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을 상대로 ’두시탈출 컬투쇼‘를 비롯한 16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1976년 선경화학에서 시작한 SKC는 비디오테이프와 CD를 생산해 호황기를 누리던 80년대를 제외하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라디오광고를 한 적이 없다. SKC는 비디오테이프 등 사양산업을 정리하고 현재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전자제품 태양광소재로 쓰이는 PET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