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성추문ㆍ갑질 폭로 등을 접하다 보면 삶이 참 건조해지고 슬퍼진다. 피로도 또한 점점 높아져 봄을 앞두고 몸도, 마음도 편안한 휴식을 하고 싶어진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영화 초대장이 한 장 날아들었다. 개봉 전부터 힐링을 주는 영화로 주목받으며 화제가 됐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28일 숲의 문을 연 것,
신작 ‘리틀 포레스트’는 요즘의 우리처럼 일상에 지친 청춘들이 사계절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감사를 배운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러기 때문에 설정이 과하거나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보는 내내 위로와 안식이 느껴지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소한 평화가 만든 큰 울림이 숨겨진 영화인 셈.
‘리틀 포레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영화 속 배경과 대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리틀 포레스트’ 제작사 측은 ‘리틀포레스트’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 ‘힐링’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혜원(김태리 분) 엄마(문소리 분)의 명대사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대사들은 관객들에게도 큰 용기를 주는 말이다.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봄날 감자를 심던 혜원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다가 엄마가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라는 말을 기억해낸다.
엄마의 이 말은 기다림이 단순히 시간의 흐름이 아닌 성취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초 단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빠른 판단과 대처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기다림이 주는 성취감, 다시 말해 ‘느림의 미학’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려는 듯 보인다. 자연이 주는 열매는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잘 보살피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엄마가 늘 말했었지”=자신의 시간을 결정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집을 떠난 혜원의 엄마는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엄마가 늘 말했었지”라며 딸에게 이야기한다. 딸이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며 망설일 때 했던 말로, 이는 우리들에게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이다 싶을 때 행동하라’는 응원의 메시지인 셈. 특히 3월 새로운 시간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에게 이 대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 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혜원은 직접 키운 농작물로 식사를 준비하고 먹으며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 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린다.
영화 관객들 또한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마주했던 소중한 인연들과 차곡차곡 쌓아온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이만하면 잘살고 있어’라며 지금의 자신을 다독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자존감이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 돼 자신 있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리틀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했다.
시험ㆍ연애ㆍ취업 등 뭐 하나 뜻대로 안 돼 속상한 취업준비생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ㆍ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스토리다. 특히 혜원은 먹거리 재료들을 직접 재배해 정성껏 한끼를 준비하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엄마와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생기를 되찾아간다. 재하는 도시에서 취업했지만 꿈과는 멀어진 느낌이 들어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과수원을 운영하며 진짜 꿈꾸던 삶을 찾아간다. 은숙은 늘 도시생활을 꿈꾸지만 고향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세 청춘을 통해 관객들은 ‘남들과 조금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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