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추천·인사혁신·회장연임 사측·정부·노조 입장차 ‘확연’ 첫 전자투표, 소액주주 표심잡기
3월23일 열리는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주총은 근래 표기 힘든 치열한 표대결이 전망된다.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회를구성하는 핵심 멤버들이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선택을 받는다. 특히 정부와 연기금, 노조 등이 지배구조 혁신에 나서며 그 어느때보다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전자투표제가 실시돼 일반 소액주주들의 참여도 쉬워진다. 주총전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노동이사제, 회장연임…주총장 혼란 예고=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23일 개최하는 정기 주총에 총 8개의 의안을 상정한다. 단연 눈길을 끄는 안건은 사외이사 인선과 관련된 2개의 안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유석렬ㆍ박재하 이사의 연임과 선우석호ㆍ최명희ㆍ정구환 후보의 신규 선임을 제안하는 안건을 올렸고, KB국민은행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 주식수 대비 17.73%로 부결됐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노조로 구성된 하나금융 공동투쟁본부는 연임반대 입장이다.
3월 22일로 예정된 신한금융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10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8명의 후임 인선이 결정된다. 5명의 임기를 연장하고 3명은 교체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신한은행 노조는 4.7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명간 열리는 우리사주조합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 “낙하산 방지” vs “국정 철학 공유”= KB금융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방지 목적으로 ‘공직 또는 정당활동에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사람을 퇴직 이후 3년 간 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 신설안과 사추위에 대표이사 회장을 배제하라는 정관 개정안도 냈다.
이는 최근 회사 측에서 선임한 새 사외이사 후보들 가운데서는 현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한 이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신한 사외이사 후보인 박병대 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12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법관에 임명됐지만 대한변협 추천을 받은 결과다.
KB 사외이사 후보인 정구환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지냈다.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은 경기고 인맥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을 관통하는 인맥이다.
규제ㆍ지배구조에 정통한 인사들의 약진도 이번 사외이사진의 특징이다. KB사외이사 후보인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을 비롯, 선우 교수도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힌다. IBK기업은행에는 내부 규범 전문가인 김정훈 이사가 선임됐다.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논란이 잦아지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도현정ㆍ강승연 기자/spa@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