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전에 돌입한다. 개막식을 전후해 방한하는 정상급 인사들과 대거 회동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개막일 전날인 8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동과 만찬을 가진다. 비록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방한하는 미 행정부 2인자라는 점에서 내용상으로 간접 정상회담 성격이 짙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고리로 한 북미접촉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는 물론 북미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의 ‘입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문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이 올림픽이 임박해서도 최대 압박와 제재라는 대북 정책 기조 불변 메시지를 재발신하고 있어 평창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론에 힘이 실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의 9일 평창 회담도 연이어 일어난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악화 와중에 평창행(行)이 어렵사리 성사된 아베 총리와 취임 후 세 번째인 단독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조할 전망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불인정을 공식화한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선은 양국 역사 문제로 쏠릴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작년 말 “(전 정부의)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기존 입장을 1㎜도 움직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 공산당 상무위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등 미국을 제외한 13명의 정상급 인사와의 잇단 회동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평창 무대가 북핵 문제의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원사격’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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