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불가리아)=최상현 기자] “학생들이 공부에 충분히 흥미와 재미를 느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불가리아 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소피아 시내 교육과학부 청사에서 만난 타냐 미하일로바(Tanya Mihaylovaㆍ사진) 불가리아 교과부 차관은 삼성 스마트클래스룸에서 사용되고 있는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삼성 직원이 갤럭시탭A를 통해 AR 프로그램을 보여주자 마냥 신기해 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삼성과 우리(불가리아) 개발사가 같이 만든 것이 맞냐”며 몇 번씩 물어봤다. 이어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냐, 개발에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며 관심을 표명했다.
불가리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스마트기기의 교실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을 언급하자, 그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며 정책 개선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프로그램 보급과 확산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사회주의 시절 국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불가리아는 1989년 민주화 이후 정치적 상황 급변과 수학 과학 교과목에 과외 교습이 유행하면서 이 분야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들어 불가리아 정부는 과거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의 영광 재현을 위해 교육 제도의 대대적인 혁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나서고 있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청각 장애 학생들을 위한 삼성의 ‘Listen-Up’ 앱은 불가리아 정부의 이러한 교육 정책과도 부합된다.
불가리아 정부의 교육 정책에는 현지 NGO, 비영리단체,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IT산업 수요에 비해 국가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 주목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소피아에 있는 23개의 직업 고등학교는 ‘응용 프로그래머’ 수업을 채택했다. 실제 작업 현장에 참여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IT기업에서 최소 1600시간 현장 실습을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교과목은 IT업체와 교육과학부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모든 학교에서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코딩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겨냥해 10학년과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IT교육도 지난달 새로 편성됐다. 3년간 과정에 원격학습도 가능하다.
불가리아의 수학 교육에 대해 물어보자 미하일로바 차관은 “공식을 외우는 암기 위주의 수학 교육은 불가리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실험을 통해 직접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 교육은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불가리아에서도 한국처럼 수학에 대한 학부모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수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은 취업에 가산점까지 받는다고 했다.
정부도 수학 올림피아드의 우승자가 나온 학교에는 실험실, 연구비 등 재정 지원 혜택을 준다. 불가리아는 내년부터 코딩 교육 의무교육 연령도 낮출 계획이다.
bonsang@heraldcorp.com
[취재지원: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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