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1.32%…후발주자 ‘박리다매’ 전략 케뱅은 1.96%…중신용 중금리 대출 집중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카카오뱅크의 수익성 지표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한계 극복을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한 때문이다. 금리 경쟁력에 집중하느라 수익성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지표가 올랐다.

4일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시중은행들의 3분기 현황 공시 자료를 확인한 결과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1.32%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0.72%)을 제외하면 은행들 중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1.55%), KB국민은행(1.71%), 우리은행(1.47%), KEB하나은행(1.48%), NH농협은행(1.77%) 등 시중은행들의 NIM은 대부분 1%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1.9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NIM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을수록,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클수록 상승한다.

카카오뱅크의 NIM이 낮은 것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이는 고객 유치 전략을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대신 이자이익을 적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하며 최저 연 2.86% 금리에 1억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의 신용대출ㆍ마이너스통장과 연 2%의 예ㆍ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이는 출범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307만명, 대출 1조4090억원, 예금 1조9580억원을 유치하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3개월 먼저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의 경우 최저 2.67%에 한도 1억원의 직장인 신용대출, 연 2.1∼2.5%의 예ㆍ적금 금리 등 비슷한 금리 전략을 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IM에서 격차가 벌어진 것은 주요 대출고객의 신용등급 차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9월 말 현재 케이뱅크의 중신용자(CB사 기준) 대출건수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내부 기준(4∼7등급)으로는 6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보다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았다. 대출건수 비중으로 10월 말 현재 고신용자는 53.9%, 중신용자는 6.7%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케이뱅크가 상대적으로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더 많이 한 것이 한 원인”이라면서 “금리가 높은 중신용자가 몰려있으면 마진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자마진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더라도 중신용자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에 집중했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제기능을 제대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이자가 낮은 환매조건부채권(RP), 콜론 위주로 수익을 거두다가 중금리대출 취급이 확대되면서 NIM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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