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5일 7박8일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아세안 지역과의 외교 다변화, 신(新)남방정책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중관계의 정상화 의지도 확인했으나, 경제보복 철회 등 구체적인 진전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에서 출국,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으로 이어진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해외 방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선 이번 방문에서 4강 중심의 외교에서 탈피,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변화 외교를 꾀하고, 특히 이들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선보였다는 게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의 교류를 4강국 수준으로 격상, 아세안과의 교역량을 2020년까지 현재 중국 수준(2000억달러)으로 끌러올리겠다는 정책이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신북방정책과 쌍을 이룬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한중 정상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논란을 제쳐놓고 관계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중 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명시적인 성과가 부족했다는 건 한계로 지목된다. 문 대통령은 귀국 전 기자들과 만나 “아마 다음달에 있을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번 순방 전 양국은 사드 논란을 ‘봉인’, 정상 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 주석이 사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등 봉인이 상황에 따라 ‘해제’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물론 시 주석의 언급 자체는 앞선 양국의 사드 협의 결과 수준을 벗어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양국 외교실무 차원에서 합의된 걸 양 정상 차원에서 한번 확인하고 간 것”이라며 “다음 방중 땐 사드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