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품질이 최우선” 中 해외직구족 5800만명 육박
한ㆍ중 해빙 무드를 타고 ‘하이타오족(海淘族)’이 돌아왔다. 하이타오족은 ‘해외’를 뜻하는 하이(海)와 ‘소비하다’를 뜻하는 타오(淘)의 합성어로 하이타오(海淘ㆍ해외구매)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를 지칭한다.해외 직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이들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국내 내수에 기여할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구 이용자 규모는 4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8.3% 증가했다. 하이타오족은 올해 5800만명, 2018년 74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타오족은 중국의 새로운 소비성향을 주도하고 있다. 제품의 가격보다는 품질과 다양성, 정품 인증을 우선시한다. 중국의 대표 컨설팅 그룹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해외 직구 이용자들은 원산지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으로 품질(36.6%)을 꼽았다. 그 뒤를 제품 디자인(27.8%), 제품 평가(18.9%), 국가 선호도(13.9%), 제품 브랜드(2.5%)가 이었다.
또 이들이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플랫폼 선택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정품 보장 여부(60.3%)’를 선택했다. 인지도(52.1%), 제품 다양성(42.3%), 브랜드 점유율(24.6%), 신제품 업그레이드(23.3%), 제품 배송(20.2%), 애프터서비스(19.7%)도 하이타오족의 판단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전체적인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고품질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이타오족은 품질이 보장된 선진국 제품을 선호해 일본과 한국, 미국, 유럽을 해외 직구 ‘톱4 국가’로 꼽고 있다. 일본 제품 구매비율이 43.9%로 가장 높았다. 한국(38.8%), 미국(38.5%), 독일(38.5%), 프랑스(38.5%)가 뒤를 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과 의류, 식품 등을 해외 직구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하이타오족의 주축은 바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다. 아이리서치가 지난 2015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타오족은 26~35세의 연령대의 일정한 경제력을 갖춘 대졸자다. 주로 베이징, 상하이 등 경제발달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하이타오족의 평균 소득 수준은 ‘5000위안(88만원) 이상’으로 중국 1인당 평균소득(2404위안)의 2배를 넘는다.
하이타오족의 특성은 이들의 성장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의 80년대, 90년대생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경제 성장의 열매를 맛보고, 과거 ‘1가구 1자녀 정책’ 덕분에 가정에서 샤오황디(소황제)로 대접받으며 살아왔다. 개인주의 색채가 강하며, 실리를 챙기고, 소비 성향이 높다. 하이타오족은 막강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똑똑한 소비’를 지향한다. 하지만 중국의 저렴한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다보니 자연스레 해외 직구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하이타오족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다.
2005년 1억1000만명에 불과했던 중국의 네티즌 인구는 12년 사이 7배인 7억5100으로 불어났다. 전 세계 네티즌 5명 중 1명이 중국인인 셈이다. 인터넷 인구가 늘면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온라인 판매거래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33.4% 늘어난 3조1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지불하는 비중도 61.6%에 이른다.
현재 중국 인터넷 보급률(올해 6월 기준)은 54.3%이며 매년 1~2%포인트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이타오족이 주도하는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