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4조·여신 3.4조 폭풍성장 서민용 중금리 소홀…돈장사 비판 내년 전월세대출·신용카드 발급 양적 성장 불구 질적 개선 숙제로
카카오뱅크가 3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출범 이후 435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모으며 초기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워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 ‘메기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는 평가다.
다만 고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당초 취지인 중금리 대출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늘려 대출여력을 확충한 만큼 내년엔 전월세 대출까지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계좌 435만좌 돌파…예금 4조, 대출 3.4조 ‘껑충’=카카오뱅크(대표이사 이용우ㆍ윤호영)가 3일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운영성과에 따르면, 출범 68일째인 지난달 4일 계좌개설 고객 수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자정에는 435만명을 기록했다.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0대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31%, 40대는 21%였으며, 50대 이상이 9%, 10대 이하는 5%였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예ㆍ적금) 잔액은 4조200억원, 대출잔액은 3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저 2.83%의 낮은 대출금리 덕에 초반 가입자 수와 대출 실적을 빠르게 늘렸다.
대출 이용고객 비중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1∼3등급인 고신용자가 이용한 마이너스통장 비중이 전체의 53.9%로 절반을 넘었다. 나머지 4∼8등급 중ㆍ저신용자가 이용한 신용대출과 1∼8등급이 쓴 비상금대출을 더한 비중이 46.1%였다. 중ㆍ저신용자의 경우 고신용자에 비해 대출한도가 크지 않아 대출건수로는 많지만 금액비중이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초반 돌풍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운 체크카드의 인기도 한몫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계좌개설 고객 중 73%에 해당하는 318만명이 체크카드를 신청했다.
해외송금은 총 3만4000여건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화 환산액 100달러 미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등 기존 은행보다 90%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운영 중이다.
▶내년 전월세대출 출시…신용카드 사업준비 본격화=내년 1분기 비대면ㆍ무방문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추진하고 2019년 하반기께 사업 시작을 목표로 잡았다.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계좌로 실시간으로 통신요금이나 보험금 등을 납부할 수 있고, 가상계좌서비스로 지방세도 낼 수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11일 빠른 대출취급 속도에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결정, 9월 5일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현재 납입 자본금은 8000억원이다.
▶이용고객 76.5% “만족”=카카오뱅크가 지난 9월29일∼10월10일 20∼59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이용고객은 76.5%였다. ‘보통’을 포함할 경우 98%로 늘어났다.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77%나 됐다. 특히 모바일 금융의 소외 계층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용 의향이 92.4%로 타 연령 대비 가장 높은 사용 의사를 보였다. 지인 추천 의향 또한 81.9%를 기록하는 등 중장년층도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출범 초기 문제로 지적됐던 서비스에 대해서는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체크카드의 경우 초반에는 배송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지만, 제작ㆍ발급 과정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확대해 현재는 신청일 다음 날 바로 제작해 배송까지 7일 정도 소요된다.
지난달 30일에는 두 번째 고객센터인 강서오피스를 오픈하고 150여명의 상담인원을 충원했다. 상담인력은 총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응대율도 80∼90% 수준으로 개선됐다.
향후 서울오피스(제1고객센터)는 카카오톡, 1:1 상담 등 전화 이외 채널을 바탕으로 소비자보호, 외환업무 상담을 진행하고 강서오피스는 전화 상담을 기반으로 일반상품과 고객 지원 상담에 주력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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