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사령부 “보안상 향후 작전·훈련에 정보공개 불가” -백악관 관계자 “외교적 노력과 北 직접대화 달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정부가 대북 군사옵션과 외교옵션을 놓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으로 전망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정책적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사령부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공습훈련 전개여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메간 림버그아쳐 전략사령부 공보실장은 1일(현지시간) 전략사령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 연례훈련인 ‘글로벌 썬더’(Global Thunder)와 관련해 본지에 “시나리오는 우리나라에 대한 각종 전략적 위협, 특히 핵위협에 대한 대비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통합군사령관들이 우주, 사이버, 지능, 감시, 그리고 지구적 타격, 탄도미사일 방어자산 등을 포함한 전략사령부의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림버그아쳐 공보실장은 이번 훈련에서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선제타격 훈련을 포함됐는지와 지난달 중순 미주리 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도 유사훈련이 진행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전략사령부는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미 정부가 북핵위협을 ‘실제적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겨냥한 선제타격 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여지에 대해서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미국의소리(VOA)는 1일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리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교적 노력’과 ‘북한과의 대화’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VOA의 이같은 보도는 미 국무부가 이른바 ‘뉴욕채널’을 가동,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유엔 북한대표부와 접촉해 ‘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측이 제기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은 시사하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의 ‘NCND’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더욱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ㆍ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을 향해 “오직 한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 “깜짝 놀랄 게 될 것”이라는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발언을 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 군사옵션을 질문을 받으면 “두고봐라”며 시인도 거부도 안하는 태도를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시 비무장지대(DMZ) 방문여부에 대해서도 “놀라게 될 것”이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결국 방한이 임박해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NCND를 최대로 끌어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일정수준 억지했지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전략사령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수훈련 실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 전략자산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림버그아쳐 공보실장은 “글로벌썬더는 연례 지휘 및 통제훈련이며, 미 전략사령부의 모든 임무구역의 합동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라면서 “작전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시인도, 구체적인 정보 제공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북한 지도부을 겨냥한 공습훈련이 진행됐으며, 지난달 29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2 전략폭격기가 태평양사령부 책임구역(AOR)에 전개된 것 역시 연계훈련이라고 밝혔다. 군사 항공전문 웹블로그 ‘에비에이셔니스트’는 지난달 17~18일 화이트만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동원한 가상공습 연습이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비에이셔니스트는 암호화되지 않은 채 교신내용이 유출됐다며, 한 조종사가 무전으로 “‘DPRK’(북한) 지도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휘소”라고 교신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