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추월, 시총은 박빙 수익성 지속여부가 관건

KB금융이 3분기 실적 경쟁에서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왕좌에 앉았지만, 금융 대장주를 놓고선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이 4분기에 신한금융을 얼마나 앞설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종가는 5만9200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0.5%(300원)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4조7522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사 중 11위 규모다. 같은 날 신한금융은 0.4%(200원) 하락해 5만900원으로 밀렸다. 시가총액은 24조1368억원으로 전체 순위로 따지면 KB금융보다 세 계단 아래(14위)다.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내건 KB금융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서도 라이벌 신한금융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주가에서는 신한금융을 앞섰지만 대장주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을 곧바로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팽팽한 접전 구도가 깨진 것은 지난 6월 29일. KB금융이 시가총액에서도 신한금융을 넘어서며 7년 만에 대장주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1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7월 19일 대장주 자리를 다시 신한금융에 내줬고, 이후 계속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양쪽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현재도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 KB금융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난 2조7064억원을 기록했다. 약 513억원 차이로, 2012년 은행권의 IFRS 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게 된 것이다. 상반기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2분기, 반기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며 완전히 승부를 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2개월이 남았지만, 하반기에는 KB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현대증권, KB손해보험을 인수ㆍ합병해 몸집을 키우고 비(非)은행 부문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했다. 카드 중심의 신한금융에 비해 안정적, 공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B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다각화하면서 신한금융보다 경상이익 창출력이 커졌다”면서 “실적과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경우 KB가 더 앞서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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