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 2분기의 약 두 배 -이연수익 인식ㆍ헤지비용 절감으로 실적에 호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이 브로커리지(증권매매중개수수료) 감소에도 국내와 해외지수 상승에 따른 ELS조기상환 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9월 ELS 조기상환 금액은 월 평균 7조5000억원에 달했다. 4~6월 조기상환 금액은 월 평균 4조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약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15년 하반기 홍콩H지수 하락에 따라 조기상환되지 못한 계약들이 올해 지수 상승에 힘입어 상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개 6개월 기준으로 조기상환되는 ELS의 조건에 따라, 3월 발행금액이 7조4929억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던 만큼 9월 조기상환 규모(8조9441억원)가 특히 급증했다.

증권사 입장에서 ELS가 조기상환되면 이연수익이 한 번에 인식돼 증권사 순이익 증가폭이 확대되는 데다 운용기간이 짧아져 헤지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반복된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7% 가량 감소한 데다 무료 수수료 이벤트 등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한 타격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시장예상치를 제공하는 4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 조기상환 물량을 추정할 수 있는 ELBㆍELS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미래에셋대우가 11조5238억원, NH투자증권이 6조9573억원, 삼성증권이 4조7546억원 수준이며 키움증권은 2695억원으로 미미하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자체 헤지 비중이 약 90%로 업권 가운데 가장 높아 ELS조기상환이 분기 손익에 미치는 순영향이 잔액 규모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실적호조의 또다른 요인은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감소에 따른 수익공백을 메우고 있는 IB수익의 증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최대어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을 주관한 데다 베인캐피털의 휴젤 인수, MBK파트너스의 이랜드 모던하우스 사업부 인수 등 3분기에만 10건의 인수금융을 주관해 IB수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한남동 외인아파트부지 개발에 참여한 금융자문수수료를 3분기 일부(150억원 내외) 인식할 예정이며 MBC여의도 부지 컨소시엄에 참여함에 따라 내년에도 관련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