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아이폰의생산 지연 문제로대만 주요 부품제조 업체들의 매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대만 업체들의 실적은 세계 IT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여서 향후 관련 업계의 고전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주요 IT 기업 및 부품 제조업체 19개사의 9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금액은 1조1204억 대만달러(약 41조9,701억 8,400만 원)로 나타났다.이는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개월 중 가장 낮은 증가세다. 11월 출시되는 아이폰X의 생산 지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전월보다 수익이 줄어든 곳은 8개사였고 늘어난 곳은 3개사였다. 아이폰X 조립을 담당하는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의 수익은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대만 전자부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X에 대해 "얼굴 인식 기능과 관련된 일부 부품의 생산 속도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이어"애플이 11월 3일인 발매 예정일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이대로라면 매장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아 최종 조립을 담당하는 홍하이가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홍하이 담당자는 이에 대해 "(금액은) 9월로서는 과거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라며 낙관했지만 홍하이의 주가가 아이폰X의 생산 지연 우려로 9월 중순 이후 한때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홍하이뿐 아니라 또 다른 아이폰 조립 업체 페가트론도 1.7% 성장에 그쳤다. 페가트론은 아이폰X보다 아이폰8 수주 비율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대만경제연구원 경기예측센터는 "지난달 아이폰8이 발매됐지만 아이폰X를 구입하기 위한 대기 수요로 판매가 둔화됐다"면서 애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이폰의 두뇌인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 회로), A11 바이오닉 칩을독점 생산하는 TSMC는 호조가 예상됐지만9월 한달간 수익은 오히려 1.2% 감소했다.주요 고객인 반도체 설계 및 개발 기업 미디어텍이 중국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이 약 20% 줄어드는 등 아이폰 외의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설명했다.이 기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의 수익은 30%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수탁 생산 사업을 구글에 매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반면 케이스를 제조하는 캐처 테크놀러지(Catcher Technology)의 매출은 아이폰 외 PC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케이스의 출하가 늘면서 48.2% 증가했다. 또 D램(RAM)을 생산하는 난야테크놀러지(Nanya Technology Corporation)도 32.8%로 호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