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ㆍ신세계 등 유통업계, 잇따른 中 사업 철수 결정 - 車업계, 삼성ㆍLG 등 전기차 배터리 업계 시름도 여전 - 국내 내수 측면에선 관광ㆍ면세점 업계 직격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재계는 최장 10일의 기나긴 추석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다. 북핵 리스크 심화에 미국,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대(對) 한국기업 통상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제조기업들과 유통업체들의 통상파고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최근엔 롯데그룹이 중국 내 최대 사업인 롯데마트를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해 충격을 줬다.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그룹도 이미 철수를 결정하고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26개에 달했던 이마트 중국 현지 매장은 현재 6곳만 남아 있는데 이 중 5곳을 태국 기업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업의 타격도 심각하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작년부터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애초에도 자국 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우리 기업들을 견제해온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그 보복 수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업체의 배터리 장착 차량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공장 가동률이 올초 한때 10~20%대에 머무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공장 생산량을 중국 현지가 아닌 해외 수출로 돌리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 볼 수는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아예 베이징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유럽 공장 부지 물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업계 상황도 심각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42만9000대)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다. 최근 중국 합작사(베이징현대)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문제도 불거졌다. 대금 지급 지연에 불만을 품은 외국계 부품사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현지 공장은 가동과 재가동 를 반복하고 있다. 기아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자동차업계는 지금과 같은 기류가 계속된다면 올해 12조원대의 손실을 감수해야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드 문제가 발생시킬 우리나라의 예상 경제손실은 총 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0.52%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내수 측면에서는 관광업계와 면세점 업계 등이 차이나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등 신규면세점 개장은 최장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관광업계도 중국 전담 여행사의 절반 가까이가 휴폐업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싫어도 중국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동남아 등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하더라도 향후 내수와 수출 모두 중국 시장 수복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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