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강남권 재건축·재개발에 은행권 이주비대출 유치 총력전
兆단위 수요 확실한 대규모 사업 우량고객 확보·새단지 교두보 기회
일반 집단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시장과점 ‘빅4’ 나눠먹기 형국 강남권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이주비 대출 사업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중산층 이상으로 우량고객 확보에 용이하고, 향후 재건축ㆍ재개발 완료 후 강남 영업의 거점으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단지의 이주비 대출 사업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집단대출 총량 규제로 이주비ㆍ중도금ㆍ잔금 대출을 억제해왔지만, 사업성이 큰 강남만큼은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지난주 이주를 개시한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480가구)의 이주비 대출 취급기관으로 선정됐다. 금리는 연 2%대 후반에 불과하다. 지난 7월 은행 집단대출 평균금리 3.16%(신규취급액 기준)보다 현저히 낮다.
단지 규모가 비슷한 서초구 방배 경남아파트(450가구) 이주비 대출은 KB국민ㆍ우리ㆍKEB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이 나눠 실행하기로 했다. 재건축 조합과 약정한 기본 이주비 대출금리는 3.13%다.
지난달 이주가 시작된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2840가구)는 이주비 대출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단지다. 이곳의 대출 사업권은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 4개 은행이 공동으로 따냈다. 금리는 3%대 초반(3.23%)에서 결정됐다.
이달 초 주민 이주를 마무리한 서초구 무지개아파트(1074가구)에서는 3개 은행이 이주비 대출을 실시했다. 신한ㆍ우리은행에 IBK기업은행까지 가세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대출금리는 3.54% 수준이다.
향후에도 대규모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은행들의 대출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중 대출 취급은행을 선정할 예정인 강남구 청담삼익(880가구)은 이미 5개 은행이 입찰에 지원했다. 입찰조건 검토, 협의 등을 거쳐 총 3개 은행이 사업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인 서초구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는 12월 말이나 1월께 입찰을 진행한다. 역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확실한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이주비 대출은 은행들로선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면서 “금리를 낮춰서라도 따내야 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로 이주비 등 집단대출을 깐깐히 실시하고 있지만 강남에서는 적극적이다”면서 “이들 단지 주민들이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어서 잠재 우량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고, 특히 재건축ㆍ재개발 완료 후 새롭게 형성되는 단지에서의 영업권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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