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액 8300억원보다 30% 낮은 가격 요구 -“정치적 상황 부담스럽다”…해외기업들 난색 -중국 내 롯데마트 투자비용만 2조원 달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실상 철수를 선언한 중국 롯데마트가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수 의사를 밝혔던 현지 기업들이 평가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헐값 매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적 무역 조치로 운영난을 겪어오던 롯데 측은 현재 해외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롯데마트는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華聯)그룹과 태국의 CP그룹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다. 화롄그룹의 경우 중국 상무부가 출자한 국영기업으로 정치적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태국의 CP그룹도 롯데 측의 자산을 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을 포함한 매수 희망기업 측에선 장부가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의 장부가는 8300억원 가량이다.
이에 롯데마트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장부가인 8300억원에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손해다. 롯데그룹이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투입한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네덜란드 마크로 매장 인수에 1조2000억원, 2009년 대형마트 타임즈 인수에 7350억원 등 2조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을 들인 바 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업계는 중국 정부에 대한 눈치와 중국 시장 내 불투명한 사업성으로 인해 헐값을 제시하고 있다. 운영중단의 근본적인 배경이 됐던 사드 사태가 연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영업재개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를 유지하면서 입은 매출 손실도 크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내 점포 112곳 중 87곳이 영업 중단(임시휴업 13곳) 상태다. 영업 중단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매달 대략 2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은 유지비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연말까지 현상황이 이어진다면 1조원까지 피해액이 불어날 수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입했지만 턱 없이 모자라 6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운영자금 3억 달러(3400억원)를 조달했다. 하지만 투입한 추가 자금이 언제 바닥날 지 몰라 롯데마트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향후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시장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이미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 수준을 넘는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2억6000만명, 베트남 1억명 등 인구 수준도 높은 시장 가능성을 보여줘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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