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서 취업 설명회 15년째 취준생 직접 대면 눈길 “한국 넘어 亞 최고금융사 목표”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15년째 ‘인재 삼고초려’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취업설명회에 몸소 나서 취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증권업계의 현황과 취업 정보를 들려줬다.

기업 오너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 부회장은 단순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 현업에 딱 ‘알맞는’ 사람을 손수 뽑아 회사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게 자신의 경영철학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취업설명회에는 200여명의 학생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김 부회장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에는 취업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듯 했다. 학생들은 김 부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며 메모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7일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취업설명회에서 ‘우리의 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7일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취업설명회에서 ‘우리의 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 부회장도 이에 호응하듯 호소력 짙은 톤으로 말문을 열였다. 김 부회장은 “신입사원보다는 우리와 같은 꿈을 꿀 동반자를 찾는다”며 “우리의 꿈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가 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독하게 노력할 준비가 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2위 해운사인 MSC를 거론하며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한국투자증권의 꿈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MSC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인 스위스 회사인데도 세계 2위의 해운사가 됐다”며 “우리의 선배들은 돈이 하나도 없을 때부터 투자해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적지 않은 돈을 갖춘 상황에서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신증권(구 동원증권)에서 시작된 한국투자증권의 20여년간 성장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다. 재벌 그룹이나 은행 기반이 아닌 상태에서 자기자본 4조원대의 대형금융사를 일군 경험은 아시아 최고로 향하는 길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우리의 꿈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그에 맞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최고가 되려면 아시아 최고들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힘들 수 있다. 울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도 곁들였다. 그는 “호황 때 사람을 뽑아놓고 불황 때 인력을 내보내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남들이 명예퇴직, 대량 구조조정을 할 때 사람을 계속 뽑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 업황에 상관 없이 매년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유일한 회사다. 지난 2005년 이후 단 한해도 신입사원 채용을 거른 적이 없다.

강연 후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지점 대형화, 카카오뱅크 등 한국투자증권의 미래를 묻는 참석자들의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김 부회장은 “초대형 IB는 중소ㆍ중견기업 투자를 많이 하라고 시작된 것”이라며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카카오와 미샤 등의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지점 대형화 추세와 관련해 “지금은 지역이라는 의미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라며 “이전보다 지점이 더 멀어지더라도 다양한 전문가가 온전한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건 동네 은행이 아니라, ‘내 손안의 은행’”이라며 “당연히 카카오 컨소시엄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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