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자살하는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지난 2003년 이후 1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8면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5명, 연간 전체 자살자는 1만3513명이었다. 하루 평균 37명이 자살한 셈이다. 부끄러운 자살 공화국이다. 전년에 비하면 자살률은 2.7%, 자살자는 2.3% 줄었지만, 2005년에 비하면 7.5%,12.5% 증가한 수치다. 2011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제정 이후 자살률이 감소국면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인구 10만명당 12명)은 물론, 2위인 일본(18.7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높은 자살률 문제는 최근 자살자로 인해 고통받는 자살 유가족의 문제로도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 1명이 자살하면 주변의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매년 8만명 이상, 지난 10년 동안 최소 70만명 이상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런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실태조사도 처음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72명의 자살 유가족들은 우울·의욕저하(75%), 불면(69%), 불안(65%), 분노(64%), 집중력·기억력 저하(60%) 등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고, 이들 중 11%는 정신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조사 대상 72명 중 중 31명(43%)은 진지하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고, 이 중 9명은 자살 위험이 큰 것으로 분류됐다.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 중 2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16명은 자살을 계획한 적이 각각 있었다.

정부는 자살예방의 날(9.8)을 맞아 기념식 개최 및 자살예방 유공표창 등을 실시하고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또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2020년까지 20명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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