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재정 권위있는 미술상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양혜규가 처음 내년 4월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세계를 누비는 설치미술가 양혜규(46ㆍ사진)가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 2018년 수상자에 선정됐다고 국제갤러리가 5일 밝혔다.

볼프강 한 미술상은 1994년 재정된 세계적 권위의 미술상으로,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을 후원하는 근대미술협회가 주최한다. 현대미술 발전의 주도적 역할을 한 중견작가 1인을 선정해 10만유로의 상금을 지급한다. 상금의 일부는 수상자의 작업을 루드비히 미술관 소장품으로 매입하는데 활용된다.

양혜규, 볼프강 한 미술상 2018 수상
설치미술가 양혜규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주요 역대 수상 작가로는 로렌스 와이너(1995), 신디 셔먼(1997), 이자 겐츠켄(2002), 로즈마리 트로켈(2004), 마이크 켈리(2006), 피터 도이그(2008), 피슐리 바이스(2010), 황용핑(2016)이 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양혜규가 최초다.

올해 수상자 선정에는 하노버 케스트너 게젤샤프트의 관장 크리스티나 페그와 근대미술협회 회장인 로버트 뮐리 그뤼노브가 초빙 심사위원으로, 루드비히 미술관장 일마즈 지비오르 박사, 미술사가 마옌 베크만, 컬렉터 자비네 뒤몽 슈테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크리스티나 페그는 “양혜규의 작품은 단순히 조각과 설치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것을 넘어서 모순되고 상반되는 세계관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충돌이 아닌 균형을 이루는 시너지를 발생시킨다”며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업화된 물품들을 본래의 기능으로부터 해방시켜 공간을 압도하는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섬세한 작품 배치는 수평적 관계로 제시된 동서양 문화 규범 간의 소통이자 동시에 독특하고도 고풍스러운 요소를 드러내는 새로운 추상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한편 루드비히 미술관은 이미 2년전부터 양혜규 작가의 회고전 ‘도착 예정 시간’을 기획하고 있었다. 이번 수상 발표로 그의 작업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또한 전시와 연계해 카탈로그 레조네도 발간된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주요 연작, 대표적 근작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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