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조윤제·주일대사 이수훈 주중대사 노영민 사실상 내정상태 靑 “외교관례 필요…확정 아니다” 美, 주한 미국대사로 빅터차 내정 문재인 정부 취임 113일만에 4강 대사 윤곽이 드러났다.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한미 양국 대사 모두 사실상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임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주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초부터 외교 분야 중책에 끊임없이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 때엔 문 대통령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았었다. 지난 5월 말에는 문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돼 유럽연합 및 독일 등을 방문했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와도 인연이 깊다. 참여정부 시절에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도 호흡을 맞췄었다. 참여정부와 새 정부를 관통하는 이력으로, 새 정부와 국정코드가 통한다는 평가다. 주 영국대사를 지낸 경험 등 비(非)외교관 출신이면서도 외교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신임 주한 미국대사 역시 윤곽이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빅터 차(56) 조지타운대교수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곧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빅터 차 교수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유력하다는 소식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워싱턴 조야에 오르내렸다. 빅터 차 교수는 오히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통’으로 유명하다. 특히 미국 내에선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내고 현재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도 활동하고 있다.주한 미국대사에 대선 캠프와 무관한 인사가 발탁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통상 주한 미국대사는 대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 중 동아시아 분야와 관련된 정치인을 임명하는 게 관례였다. 마크 리퍼트 전 주미대사도 같은 케이스다.

통신은 빅터 차 내정에 대해 “이는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의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일대사에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 당선 뒤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문 대통령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주중대사는 일찌감치 노영민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 다만, 주미대사가 확정되지 않아 이에 따라 주중대사 임명도 계속 순연돼 왔다. 주러시아 대사는 아직 인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강대사 윤곽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확정된 건 아니란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측은 “외교부의 자격심사위원회와 아그레망(주재국 승인)을 접수하고 명단을 발표하는 게 외교적 관례”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