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ㆍ국회팀] 말 폭탄을 주고 받았던 북한과 미국이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제재-대화 기조가 옳았다”면서 적극 옹호한 반면, 야권은 “안보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면서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자유한국당은 사드(THAAD)의 조속한 배치를 재차 촉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한과 미국의 ‘뉴욕 채널’이 복원됐다”면서 “이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소통을 위한 다른 채널이 열려있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우 원대대표는 이어 “말 폭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말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제재-대화 기조가 옳았음을 방증한다”면서 “야당이야말로 초당적으로 협력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과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의 접견에 대해서도 “양국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면서 한미연합방위 태세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도발 억제 시그널을 보내는 자리”라면서 “북한은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하루 빨리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대북 기조를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상실한 채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북ㆍ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격변의 한반도 무대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라면서 “시중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안포대, 안보를 포기한 대통령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엄중한 안보 상황 인식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북한 일은 남의 일이고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될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연기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한가하게 휴가 가서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 쇼 정치에 몰두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여름휴가를 계획한 일부 장관들에 대해 “도저희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나라가 위기 상황일 때 국정을 책임질 사람들이 긴장하고 숙의하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다. 외교 안보 책임자들의 각성과 책임 의식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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