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출범 3달째를 맞이하는 문재인 정부가 여전히 인사난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선임을 두고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새 정부 정부조직개편의 핵심 중 하나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장고를 거듭 중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도 4강 대사 임명이 늦어지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본부장(차관급)을 둘러싼 여론은 악화일로다.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갈수록 수습이 어려운 형국”이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박 본부장을 상대로 과거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태 당시 연구 윤리 및 관리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과학계는 물론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참여연대, 한국생명윤리학회 등 학회나 시민단체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야당 중 정부에 가장 우호적인 정의당조차 “촛불민심에 따르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박 본부장을 임명하기 전 이 같은 논란을 사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자리가 연구개발의 콘트롤타워이기에 과거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이 중요하게 감안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새 정부 첫 조각(組閣)도 미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남은 장관직 1석은 정부조직개편 후 새 정부가 비중 있게 신설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장관 후보자 지명은 금주를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합한 후보자를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검증하다보면 새로운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후보자 지명이 숙고를 거듭하다보니 하마평도 그야말로 어지럽다. 중소업계에선 힘 있는 정치인 출신을, 정부에선 현장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출신을 우선시하는 기류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업계에선 박영선ㆍ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집단에선 지난 대선 캠프 때 4차혁명 분야 등을 담당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과거 중소기업청장을 지난 한정화 한양대 교수, 국내 벤처 1세대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8월 위기설’까지 거론될 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임명도 장기화 수순이다. 시급한 외교 현안의 ‘가교’가 없는 셈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미 각국 대사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복잡하고 미묘한 4강 외교에서 사직을 앞둔 대사와 긴밀한 협의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조직이 끝나고서 (4강 대사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상대국 조율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